사퇴 문제를 놓고 이사회와 마찰을 겪고 있는 서남표 KAIST 총장(사진)이 17일 서울 수송동 서머셋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KAIST 관계자는 16일 “서 총장이 사퇴와 관련된 일정과 절차 등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AIST 이사회는 지난 7월2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 총장과의 임용 계약 해지 안건을 처리하려 했다. 그러나 오명 이사장과 서 총장이 별도의 만남을 갖고 원만히 해결키로 합의함에 따라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오 이사장은 당시 “서 총장이 모든 것을 이사장인 나에게 위임했고 이사장·총장 협상으로 총장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어떤 절차를 통해 언제 자진 사퇴할지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서 총장이 내년 신학기에 맞춰 새 총장이 선임될 수 있도록 내년 초 공식 사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AIST 총장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2개월 전 이사회를 열어야 하는데 신학기부터 새 총장을 맞으려면 늦어도 내년 1월께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 총장 퇴진을 요구해온 KAIST 학생회는 17일 전체학생 대표자회의를 열고 총장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총장실 점거 여부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