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그린에너지포럼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경북 동해안을 세계적인 에너지산업 중심지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사진)는 17~19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리는 ‘2012 월드그린에너지포럼(WEGF)’ 개최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포럼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지사는 “이번 행사가 ‘미래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동력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위기, 지구 온난화 등 세계적 이슈를 지방자치단체인 경북도가 다룬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그린에너지포럼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세계적 아젠다를 지방에서 선점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가 이번 포럼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짤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다.

그는 “경북 동해안에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구·경북 광역경제권의 핵심 사업으로 그린에너지 산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이번 포럼이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지역은 그린에너지산업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다른 곳보다 뛰어나다. 국내 원자력 발전소 20기 가운데 절반인 10기가 경북에 있고 방폐장,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양성자·방사광 가속기 등 원자력 관련 기관과 설비 대부분이 모여 있다.

김 지사는 “이번 포럼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촌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경북은 유엔의 새천년 목표와 연계한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 등을 통해 세계 빈곤 퇴치에 앞장서 왔으며, 참여 분야와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포럼은 단순한 학술행사가 아니라 그린에너지산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수립하고 기술적·정책적 과제를 발굴하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경북지역에 원자력 클러스터를 유치하기 위한 국내외 에너지 관련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경주=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