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엔고를 앞세워 거침없는 외국 기업 사냥을 지속하고 있다.

인수합병(M&A) 자문회사 레코프의 집계 결과 올 1∼9월 일본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합병은 364건이었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1990년의 같은 기간을 상회하는 것이다. 1990년 대는 일본에서 돈이 넘쳐흘렀던 버블기로 해외 기업 인수합병이 왕성했던 시기이다.

올해 외국기업 인수합병은 아시아 기업이 126건으로 가장 많았다. 북미 기업이 11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했다.

일본은 지난해 해외 인수합병 금액이 모두 7조3264억 엔에 달해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 건수는 474건으로 23% 늘었다.

일본 기업드르이 활발한 인수합병은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 부진 등으로 각종 펀드가 북미 기업의 주식을 시장에 대거 방출하면서 인수합병 기회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15일 미국의 통신회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을 1조5709억 엔(약 22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기업의 M&A 역사에서 3번째 규모가 큰 것이다. 다케다약품공업은 작년 5월 스위스 제약 대기업인 나이코메드를 1조1086억 엔(약 15조60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역대 4번째 규모였다.

닛케이는 "일본 대기업들이 저출산 고령화로 자국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보고 시장과 매출 확대를 위해 외국 기업 인수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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