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벨상을 정치수단 삼는 평화상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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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60년간 유럽대륙의 평화와 화합,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기여했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평화상 위원장은 “유럽이 더욱 분발하라는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논란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FT만 하더라도 “유럽 평화라면 미국이나 NATO가 오히려 기여했다”며 EU의 수상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언론들도 남유럽과 북유럽 간 적대감만 키운 게 EU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유로크라트(EU에서 일하는 직원들) 관료주의만 득세하고 있다며 노벨상 수상은 하나의 코미디라는 볼멘 소리까지 들린다.
노벨위원회가 평화상을 명목으로 현실 정치에 과도한 메시지를 던져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해 선정한 ‘논란이 많았던 노벨상 수상자 톱10’ 중 7명이 평화상 수상자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09년 취임 9개월 만에 다자외교와 핵무기 감축노력 등의 공로로 상을 받았고 중동지역에 갈등을 조장했다는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상을 받았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평화상을 받은 이후 베트남전이 확전됐던 것도 유명한 일화다. 이 7명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환경 피해를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 화해는 지금 핵무기에 빛이 바랜 상황이다.
노벨 평화상은 원래 그렇게 정치에 오염된 상이다. EU의 수상도 정치적 맥락으로만 해석될 뿐이다. 정치 통합을 서두르는 독일에 힘을 실어주자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그래서 독일 언론들은 환호성을 지르는 상황이다. 아직 누가 EU를 대표해 상을 받고 상금은 또 어떻게 할지도 미정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 문학상에까지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중국 소설가 모옌의 문학상 수상도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수상에는 “문학에 대한 모욕이자 위원회의 치욕”이라는 말도 나온다. 노벨상의 권위가 실추하고 있다.
노벨위원회가 평화상을 명목으로 현실 정치에 과도한 메시지를 던져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해 선정한 ‘논란이 많았던 노벨상 수상자 톱10’ 중 7명이 평화상 수상자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09년 취임 9개월 만에 다자외교와 핵무기 감축노력 등의 공로로 상을 받았고 중동지역에 갈등을 조장했다는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상을 받았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평화상을 받은 이후 베트남전이 확전됐던 것도 유명한 일화다. 이 7명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환경 피해를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 화해는 지금 핵무기에 빛이 바랜 상황이다.
노벨 평화상은 원래 그렇게 정치에 오염된 상이다. EU의 수상도 정치적 맥락으로만 해석될 뿐이다. 정치 통합을 서두르는 독일에 힘을 실어주자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그래서 독일 언론들은 환호성을 지르는 상황이다. 아직 누가 EU를 대표해 상을 받고 상금은 또 어떻게 할지도 미정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 문학상에까지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중국 소설가 모옌의 문학상 수상도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수상에는 “문학에 대한 모욕이자 위원회의 치욕”이라는 말도 나온다. 노벨상의 권위가 실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