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신용불량 3년간 5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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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규모 3조 넘어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론 연체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은 지난해 17만5985명으로 2010년보다 4만명(29.2%)가량 급증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의 17만5985명보다 많은 규모다. 2009년 이후 3년 동안 쏟아진 카드론 신용불량자는 모두 48만8316명으로 집계됐다.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은 모두 2조5123억원의 빚을 갚지 못해 1인당 평균 연체 채무는 514만원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재산을 경매로 넘긴 대출자도 2009년 478명에서 지난해는 645명으로 42.1% 증가했다. 경매신청액은 2009년 63억원, 2010년 70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 들어 카드론을 포함한 카드대출 연체율이 상승세인 점을 고려하면 부실채권은 이미 3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감원에서 자료를 받아 공개한 정호준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번 수치는 7개 전업계 카드사만 조사한 것이어서 3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진 은행계 카드사의 신용불량자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향후 신용불량자 양산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저신용자가 주로 쓰는 카드대출 연체율은 현금서비스가 2010년 말 2.5%에서 올 6월 말 현재 3.2%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연체율은 2.28%에서 2.59%로 올랐다.
신용카드사에서 현금서비스 등 신용대출을 받는 회원은 신용등급이 대체로 낮다.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43.1%는 7등급 이하이고 대출성 리볼빙의 7등급 이하 비중은 67.7%에 달한다. 카드론 이용자는 5~6등급이 59.7%, 7등급 이하가 12.9%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