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영교육인증원인증과 비슷한 해외 인증으로는 미국의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과 유럽경영대학협의회(EFMD) 인증(EQUIS)이 대표적이다.

AACSB는 1918년에 설립돼 역사가 가장 긴 경영교육분야 인증기관이자 경영대학협의체다. AACSB 인증은 경영대학의 사명, 학교 운영 체계, 교수 자격과 공헌, 학과 프로그램 및 기타 중요한 영역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대학 측에 제공하고 이 기준에 부합되는 학교에 인증을 부여한다.AACSB 인증은 회원 대학이 전 세계 1200여곳에 이르며 이 가운데 인증을 받은 대학은 44개국 655개교다. 협의회 본부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시에 있으며 아시아 사무실이 싱가포르에 별도로 설치돼 있다.

미국 AACSB와 비슷한 유럽의 기구는 EFMD다. EFMD가 경영대에 주는 인증은 EQUIS(유럽 질 향상 시스템)다. 회원은 대학, 경영, 공공서비스, 그리고 컨설팅업체를 포함해 80개국 750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사무소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다.

한국의 경영교육인증원과 AACSB, EFMD의 공통점은 모두 민간이 중심이 된 비영리단체라는 점이다. 경영대학 교육의 주체인 대학과 교수들이 중심이 돼 경영학 교육의 수준 제고를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세워졌다. 인증 기준과 인증 심사비용 등은 차이가 있다. 개별 국가와 대학이 처한 교육 환경 등 세세한 부분까지 인증 요소에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AACSB나 EQUIS 모두 대학 간 국제 교류 활성화와 경영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에는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세계 경영전문석사과정(MBA) 학교들의 협의회인 AMBA에서 주는 인증까지 받으면 ‘트리플 크라운’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3개 인증을 모두 받은 대학은 전 세계에 57개 정도 있으며 한국에는 아직 없다.

경영학 분야의 국제 인증은 글로벌 명문 경영대학들이 교환학생 및 경영학 교육 분야 발전 등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여겨진다. 한국에는 AACSB 인증을 받은 대학이 12개, EQUIS 인증을 받은 대학은 3개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