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기업인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일본 이동통신 회사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 업체 스프린트넥스텔과 5위인 메트로PCS 인수를 동시에 추진한다. 두 기업을 모두 인수할 경우 소프트뱅크는 매출 기준으로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소프트뱅크가 올해 말까지 스프린트 주식 3분의 2 이상을 매입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프린트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5600만명이다. 매입 금액은 1조5000억엔(약 2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스프린트와 메트로PCS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총 2조엔(약 2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금액이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일본담배산업(JT)이 영국 담배회사 가라하를 사들이며 지급한 1조8000억엔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내수시장에 한계를 느낀 소프트뱅크가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