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제분기업인 운산그룹이 동아원그룹(로고)으로 이름을 바꿨다.

동아원그룹 관계자는 “최근 사내 공모를 거쳐 새 그룹명을 확정했고 각종 문서와 홈페이지, 명함 등을 모두 수정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동아원그룹은 밀가루업체인 동아원과 한국제분을 중심으로 대산물산(사료), 나라셀라(와인), FMK(수입차 페라리·마세라티 유통), 모다리슨(패션) 등 28개 계열사를 보유한 중견 기업집단이다.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이 아버지인 창업자 고(故) 운산 이용구 회장의 호를 딴 그룹명을 56년 만에 바꾼 이유는 뭘까. 이 회장은 운산그룹이라는 이름으로는 다양한 사업영역을 아우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새 이름을 고민해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중국 캄보디아에 이어 미국 일본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함에 따라 외국에서도 부르기 쉬운 사명이 필요해졌다는 점도 한 배경이다.

동아원그룹은 그룹명 변경을 계기로 늘어나는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통합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아원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8137억원이었고, 2015년엔 1조원을 넘길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한국제분협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분업계와 중견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