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11일 정수 슬러지(오니) 재활용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285억원을 끌어모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로 폐기물처리업체인 A사 대표 박모(51)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2007년 2월부터 주부,퇴직자,노인 등을 상대로 수돗물 정수과정에서발생하는 정수 슬러지 등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A사의 비상장주식을 사두면 3년 뒤 A사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시점에 2∼5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지난해 5월까지 투자자 2280여명으로부터 285억원을 끌어모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2006년 10월 부산 동구 초량동에 ‘000에셋’이란 상호로 투자전문회사를 만든 뒤 여기서 개설한 주식재테크 아카데미강좌 수강생을 상대로 A사와 A사의 협력회사인 D사의 장외 주식을 사두면 코스닥에 상장하는 3년 뒤 최소 2∼5배,대박을 칠 경우 최고 10배 이상의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이들의 말에 속아 당시 액면가 500원 하는 A사와 D사의 주식을 주당2천원에서 최고 5000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기술력은 물론 생산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들통나면서 두회사의 주식은 현재 아무런 가치가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건홍 부산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장은 “제2인생을 설계하는 퇴직자,가정경제에 보탬이 될까해서 투자처를 찾는 주부들의 심리를 이용한 바이오,신재생에너지투자사업 사기범죄가 빈발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