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금리 인하에도 증시 '무덤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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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예상된 이슈인데다 해외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0%에서 25bp(1bp=0.01%포인트) 낮춘 연 2.7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세계 시장의 총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둔화와 그에 따른 내수 악화, 경기 침체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에도 무덤덤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18분 현재 전날보다 4.75포인트(0.24%) 오른 1943.47을 기록 중이다. 개장 초 193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한 뒤 소폭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해왔기 때문에 서프라이즈 효과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나덕승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었던 데다, 최근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국내보다는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 해외발 모멘텀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등의 미국과 유럽발 이슈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금리 인하가 하루만에 당장 효과를 나타낼 만한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다만 최근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만큼 코스피의 하단을 제한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정책적인 노력을 한다는 것이 투자심리에 도움울 줄 수 있으며 최근 지수가 크게 하락했으므로 추가 조정을 막는 유동성 효과는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 중에는 내수업종들이 기준금리 인하의 혜택을 더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우려감으로 금리 인하가 코스피에 단기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경기 방어적인 내수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세차례 경기수축기에 한국은행은 1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이 기간 내구소비재, 미디어, 유통,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소프트웨어업종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0%에서 25bp(1bp=0.01%포인트) 낮춘 연 2.7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세계 시장의 총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둔화와 그에 따른 내수 악화, 경기 침체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에도 무덤덤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18분 현재 전날보다 4.75포인트(0.24%) 오른 1943.47을 기록 중이다. 개장 초 193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한 뒤 소폭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해왔기 때문에 서프라이즈 효과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나덕승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었던 데다, 최근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국내보다는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 해외발 모멘텀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등의 미국과 유럽발 이슈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금리 인하가 하루만에 당장 효과를 나타낼 만한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다만 최근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만큼 코스피의 하단을 제한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정책적인 노력을 한다는 것이 투자심리에 도움울 줄 수 있으며 최근 지수가 크게 하락했으므로 추가 조정을 막는 유동성 효과는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 중에는 내수업종들이 기준금리 인하의 혜택을 더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우려감으로 금리 인하가 코스피에 단기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경기 방어적인 내수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세차례 경기수축기에 한국은행은 1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이 기간 내구소비재, 미디어, 유통,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소프트웨어업종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