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전쟁] 효성, "세계 1위 제품 수출영토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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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판덱스·타이어코드…북미·남미·아시아 판매 확대
탄소섬유 등 신성장동력 발굴
탄소섬유 등 신성장동력 발굴
효성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 내수 부진 등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스템 및 모터 등 스마트그리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고부가가치 섬유 사업, 전자소재 사업 등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효성 섬유부문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1992년 자체 기술로 개발돼 세계 1위 스판덱스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1990년대 말부터는 중국의 3개 공장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베트남 공장, 그리고 유럽을 공략하기 위한 터키 공장 등 글로벌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지난해 브라질에 연산 1만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 남미 및 미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현준 섬유PG 사장은 크레오라 개발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고품질 스판덱스 개발에 주력해 세계 1위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작년 11월 세계 최대 에어백용 직물 및 쿠션 제조업체인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를 인수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GST는 에어백 주요 부품인 원단과 쿠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 8개국에 11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은 GST 인수를 통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에어백용 원사 사업에서부터 원단 및 쿠션 사업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효성의 산업자재 부문에서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가 세계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섬유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강선소재의 타이어보강재인 스틸코드와 비드와이어 등 타이어보강소재 일괄 생산공급 체제를 갖추고 있다. 효성은 유럽 및 미국 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라 타이어코드의 시장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 지역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스틸코드 부문에서도 굿이어 등 세계 주요 메이커의 구매선을 다변화하고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산업자재 부문의 신성장동력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성능급 탄소섬유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까지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 규모의 탄소 섬유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5분의 1이고 강도는 10배 이상인 슈퍼 섬유다. 항공우주, 스포츠·레저, 자동차·풍력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섬유 세계 시장은 연간 11%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효성은 2020년까지 탄소섬유 부문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TAC 필름 사업의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TAC 필름은 TV, 모니터, 노트북,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LCD의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주는 필름이다. 효성은 2009년 용연 공장에 연산 5000만㎡ 규모의 LCD용 TAC 필름 공장을 완공했다. 올해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6000만㎡ 규모의 LCD용 TAC 필름 증설에 나서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이 이번에 증설을 결정한 TAC 필름 2호기 공장은 200㎜ 초광폭 제품과 시야각 보상 기능이 있는 위상차(位相差) 필름 생산이 가능해 대형화되고 있는 TV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또한 2009년에 자체 개발에 성공한 아라미드 원사, 광학용 필름, NF3 등 첨단 및 전자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및 영업망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중공업 부문에서 송배전 설비 및 모터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시스템, 전기차용 모터, ESS(에너지 저장 장치) 등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전기차 공동이용(EV Sharing) 시범사업의 충전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됐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에 급속충전시스템 4기, 완속충전시스템 22기 등 총 26기를 공급 중이다. 전기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인 모터 분야에서도 2010년 국산 1호 양산형 고속 전기차 ‘블루온’에 효성이 개발한 모터를 장착했다.
지난해 말 기아자동차 전기차 ‘레이’에도 50㎾급 전기차용 모터를 공급했다. 효성은 전기차 모터의 성능 향상을 위해 80㎾급 이상을 개발하는 국책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올해 말까지 구리 농수산물센터에 250㎾·500㎾h 규모의 ESS를 공급할 계획이다. 효성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고효율 차세대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발도 선도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