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0년 불, 석유, 원자력, 신재생에너지를 잇는 제5의 에너지로 ‘에너지 절약’을 꼽았다. 에너지 자원 고갈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에너지 소모량이 상당한 건축물의 성능 개선을 통해 제5의 에너지를 창출하려는 건설사들의 노력도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제로에너지 하우스’가 그것이다.

대우건설은 2010년 실제 거주가 가능한 제로에너지 하우스 ‘제너하임(ZENER HEIM)’을 선보였다. 대우건설은 70여가지의 그린 기술을 접목해 ‘동탄 푸르지오 하임’ 타운하우스의 189.85㎡ 한 가구를 국내 최초로 실제 거주가 가능한 제너하임으로 지었다. 세대 내의 냉·난방과 전력, 그리고 급탕, 취사까지 모든 에너지 소비를 60%의 자체 생산 에너지와 40%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는 절감 에너지로 충당해 총 에너지 소비율이 제로가 되도록 설계한 주택이다. 에너지 생산 방식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 지열 냉난방 시스템, 가정용 연료전지 등을 활용했다.

대림산업도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제로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에코하우스(ECO House)’를 개발했다. 에코하우스는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당 연간 3ℓ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을 온전히 할 수 있도록 3중 유리 및 슈퍼 단열재, 폐열 회수형 환기 시스템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주택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2005년 12월 국내 최초로 용인 대림산업 연수원에 기존 대비 냉·난방 비용이 20~30%밖에 들지 않는 패시브(passive) 하우스 개념의 3ℓ 하우스(단독주택)를 건립했다.GS건설은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미래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주거단지 ‘스리제로 하우스(3-Zero House)’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가정 내에서 실시간으로 전기, 수도, 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 및 목표값 설정 등을 통해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을 적용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