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대표실 관용차 배정 요구, 의정비 6.8% 인상 추진

경기도의회가 도(道)의 재정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나서 눈총을 사고 있다.

10일 도의회에 따르면 다수당인 민주통합당 측은 지난달 초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등 양당 대표 의원실의 의정활동을 지원해달라며 중형승용차 1대씩을 배정해 줄 것을 도의회 총무담당관실에 요청했다.

중형차 1대당 관리운영비와 렌터비 등 연간 1천700여만원이 소요된다.

도의회에는 의장과 부의장 2명 등 3명에게 중형승용차가 배정돼 있다.

이와 관련 총무담당관실 한 관계자는 "대표 의원실에 관용차량을 배정하는 것은 규정에 없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도의회 양당은 또 지난달 중순 의회사무처를 통해 내년도 도의원 의정비를 6.8% 인상해 줄 것을 도에 요구했다.

올해 의정비는 의정활동비 1천800만원, 월정수당 4천269만5천원 등 6천69만5천원으로 6.8%를 올리면 6천480만원을 받게 된다.

현재 도의원 의정비는 전국 16개 광역의회 가운데 서울시 다음으로 많다.

도의회 한 관계자는 "의정비를 지난 4년간 동결한 만큼 인상요인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원경실련 박완기 사무처장은 "서민들이 어느때보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고, 경기도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는 터라 도의회가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도는 세수부족으로 9일부터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하지 못하는 등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