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2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에게 절도와 성매매를 시킨 혐의(절도교사 등)로 이모씨(20)를 구속하고 이씨의 지시로 돈을 훔친 혐의(절도)로 최모양(18)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8월부터 9월 말까지 서울 신월동 일대에서 6회에 걸쳐 지적장애를 가진 최양이 잠든 취객의 돈을 훔치게 하거나 성매매를 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3월 인터넷 게임을 하다 최양을 알게된 뒤 지난 8월부터 최양의 집에서 함께 생활해왔다.

이씨는 최양이 자신의 말을 잘 듣는 것을 악용해 취객의 돈 200여만원을 훔치게 하고 3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하고 화대 19만원을 빼앗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적장애 2급인 여성이 단독 범행을 저지르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공범 여부를 수사했다”며 “최양이 돈을 훔치지 못하면 이씨가 욕을 하는 등 협박을 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