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등 국가위기 상황에서 군(軍)과의 작전교신을 위해 경찰이 보유한 군·경 합동용 무전기가 대부분 낡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행정안전소속위원회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보유한 무전기 475대 중 43%인 207대가 1985년 이전에 생산된 노후장비였다.

무전기는 대부분 ‘PRC-77’ 기종인데 이는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구형 장비다. 군경합동 무전기 노후화와 고장발생 우려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경찰청의 무전기 장비구매는 2007년부터 5년 연속 감소했다. 김 의원은 “최근 북한 정세와 급증하는 안보 수요를 고려해 장비 보강을 통한 작전역량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