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명 중 4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남춘 민주통합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 ‘전국 경찰관 스트레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만4271명 가운데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인 경우는 5309명(37.2%)에 달했다.

이 중 환각과 악몽 등 심각한 장애로 고통받는 경찰은 183명(1.3%)이었다. 지난 6월 전국 경찰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기지방경찰청 조사 대상 2052명의 평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점수가 22.59점으로 가장 높았다.

점수별로 그 뒤는 △대구청 788명(22.49점) △강원청 652명(22.03점) △서울청 2322명(21.94점) △부산청 1478명(21.62점) △경북청 914명(21.27점)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 1만3364명의 평균점수가 21.13점, 여성 응답자 907명의 평균 점수가 19.52점으로 각각 집계됐다.

총 22문항(88점 만점)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17점 이하(참고군) △18~24점(부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25점 이상(완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으로 구분했다. 박 의원은 “살인 및 사고현장과 차량 추격전 등이 일상이 된 경찰이 끔찍한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사후 조치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표본조사로 그칠 게 아니라 전수조사르 ㄹ실시해 경찰의 근무환경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