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출범 100일 만에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투자유치가 절실한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투자유치는 오는 2030년 인구 50만명의 자족도시로 완성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세종시는 삼성전기 세종사업장에서 명학산업단지 입주예정기업 9개사와 총 1812억원 이상의 투자유치 협약식(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명학산업단지 분양에 9개사의 투자결정으로 지역내 일자리창출 등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유치활동을 통해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명품도시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종시와 MOU를 맺은 기업은 삼성전기 세종사업장을 비롯해 삼화양행, 동양에이케이코리아, 다모테크, 그린산업, 웰푸드시스템, 태한, 진성정밀, 대영프로파일 등이다.

MOU에 따르면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삼성전기는 17만 5000?(기존면적 포함)에 지속적인 보완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삼화양행(인쇄회로기판)은 1만6500㎡에 700억원 이상을, 동양에이케이코리아(알루미늄·마그네슘 압출재 생산)도 2만165㎡에 272억원 이상을 각각 투자키로 했다.

이들 기업은 직원들 신규채용시 지역주민 우선 고용을 약속하는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오용수 삼성전기 전무는 “세종시 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구조의 고도화를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서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 등을 위한 명품도시 건설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9개사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협의해 행·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세종시의 성장동력 밑거름인 명학일반산업단지는 연동면 명학리 일원(83만8842㎡)에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이 산업단지의 실제 분양면적은 현재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등이 입주해 있는 땅을 제외한 40만8511㎡(44필지)이다.

유치업종은 의약품, 전자, 영상, 음향, 자동차 등이며 분양가는 ㎡당 36만1000원이다.

박정화 세종시 투자유치과장은 “이 산업단지는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 경부선 부강역, KTX 오송역 등이 인접해 있는 등 입지 여건이 매우 좋다”며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에 도움이 되는 첨단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유치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종=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투자기업 표

기업명(생산품목) 투자면적 투자내용

삼성전기(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17만5000? 지속적 보완투자

삼화양행(인쇄회로기판) 1만6500㎡에 700억원 이상

동양에이케이코리아

(알루미늄·마그네슘 압출재 생산) 2만165㎡ 272억원 이상

다모테크(PCB 기판 생산) 4219㎡ 100억원 이상

그린산업(전자식 팽창밸브) 4100㎡ 100억원 이상

웰푸드시스템(면류 등 식재료) 1만957㎡ 40억원 이상

태한(금속성형기계장비부품) 1만290? 60억원 이상

진성정밀

(자동차 엔진온도센서 및 이그네션 코일)3323㎡ 20억원 이상

대영프로파일

(디스플레이장비 생산) 5000㎡ 2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