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한국 혁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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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8주년 한경 특별기획
위기는 기회다 (3) 바꾸지 않으면 죽는다
올 21위…지난해보다 5계단 하락
투자 대비 효율성 갈수록 낮아져
위기는 기회다 (3) 바꾸지 않으면 죽는다
올 21위…지난해보다 5계단 하락
투자 대비 효율성 갈수록 낮아져
한국의 혁신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을 휘젓고 있지만 전체적인 평가는 기대치를 밑돈다.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와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 등이 최근 발표한 세계 혁신지수에서 한국은 141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2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는 7위에서 3위로 올랐고 영국은 14위에서 5위로 수직 상승했다.
한국의 혁신지수를 깎아먹은 것은 혁신 연관성과 창의 산출 분야다. 산학협동이나 해외 기업들의 대한국 연구·개발(R&D) 투자(90위), 해외 투자자와 함께 등록한 PCT 특허건수(99위) 등을 측정하는 혁신 연관성은 전체 88위로 조사됐다. 창의 산출은 창의적 제품 수출(80위)과 창의적 서비스 수출(54위) 모두 고전하면서 전체 59위를 기록했다.
개별 혁신지수가 낮은 것도 문제지만 혁신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혁신에 대한 투자(16위)는 많이 하는데 성과(24위)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혁신 투입량 대비 성과를 나타내는 혁신 효율성 지수는 전체 순위보다 4계단 낮은 25위를 기록했다.
혁신의 대표적인 결과물로 풀이되는 특허등록 추이에서도 한국의 허약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특허청이 지난 6월 발표한 ‘2011 지식재산통계연보’에 따르면 2010년 특허등록은 6만8843건으로 2007년(12만3705건) 대비 55%에 불과했다. 그나마 나아진 것이 이 정도다. 2009년에는 5만6732건으로 2007년 대비 45%에 그쳤다. 한 대기업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산업기술 R&D 성공률이 98%에 이른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위험이 따르는 연구는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이동기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저성장과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의 기초체력마저 떨어지고 있는 점은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