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 6월 출간한 《거대한 침체》에서 “기술 혁신이 사라지면서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 둔화를 막을 수 없으며 어떤 정책이 나오든 미국은 더 가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IT혁명이 밀어올린 것처럼 보이는 생산성 향상이 허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 IT싱크탱크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올해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1991년 이후 20년간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배 가까이 과장됐고 이에 따라 제조업 경쟁력 하락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가 생산효율 증가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오도됐다”고 주장했다. 노동생산성 증가와 상관없는 반도체 등 부품 효율 상승 효과 등이 반영돼 증가율 수치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팀 하퍼드 파이낸셜타임스 수석칼럼니스트는 “미국 등 선진국이 경기 회복에 실패하면서 우울한 분석과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경제학자들이 단기 전망보다 장기 전망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