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녹색성장위원회(GGGI)가 국제기구로 출범하면 우리 국민에게 고급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제기구 진출의 문을 여는 기회가 될 겁니다.”

신부남 외교통상부 녹색성장대사(사진)는 8일 “한국이 주도하는 단체인 GGGI가 국제기구로 인정받는 것은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 국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GGGI는 2010년 6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싱크탱크로 설립돼 지난 6월 브라질에서 열린 리오+20 정상회의에서 국제기구화를 위한 서명식이 열렸다. 오는 18일 GGGI를 국제기구로 설립하는 협정이 발효되고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창립회의를 열어 국제기구로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개도국의 요청에 따라 1차로 녹색성장을 위한 경제개발계획을 만들어 주고 이를 해당 국가가 채택하면 사업을 진행하는 역할까지 한다.

GGGI에는 현재 덴마크 호주 UAE 독일 등의 공여국과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파푸아뉴기니 등의 수원국 등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나라 17개국이 가입돼 있다. 12일에는 멕시코가 추가로 서명해 회원국이 총 18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GGGI가 국제기구로 자리잡은 데는 신 대사의 다자외교 경력이 크게 기여했다. 그는 주유엔 차석대사를 지냈고 제네바 근무 당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도 참여한 다자외교 전문가다.

신 대사는 GGGI 설립이 우리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지만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이 넘어오면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의 지원으로 중국이 친환경적 경제개발을 하도록 유도한다면 한반도의 대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GGGI는 현재 중국 윈난성과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 고급 일자리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현재 GGGI 직원 70명 가운데 한국인이 40여명으로 2014년까지 전체 인원이 160명으로 확대되면 절반 이상은 한국인 직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지면 한국제품이라는 것만으로 국제사회와 개도국에서 호감을 얻을 수 있다”며 “특히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사는 “국제기구로 전환한 이후부터 GGGI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하지만 무난하게 처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