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연출기법이 뭐길래…싸이·김장훈 불화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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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불화가 알려진 지 이틀이 지난 8일에도 “싸이와 김장훈 둘이서 해결하게 둬라. (중략) 둘 다 소중한 우리의 아티스트이다.”(@ilpyungdad) “싸우고 화해하고 그럼서 더들 커라. 뭐, 어쨌든저쨌든 난 싸이가 작곡하고 김장훈이 부른 ‘소나기’가 참 좋다.”(@musicjungyun) 등의 트위트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5일 오전 1시께 김장훈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투데이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면서다. 김장훈은 “약을 너무 먹었나 봐요. (중략) 형이 미안하다. 간다”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싸이와의 갈등 때문에 힘들어하던 김장훈이 자살을 시도했다고 추측했다.
김장훈 자살 시도설이 이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자 김장훈 측 관계자는 글을 바로 내리는 등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같은 날 오후 김장훈이 다시 “이제 깼습니다. (중략) 거짓말하기 싫고요. 그거 맞고요”라는 글을 올려 사태에 불을 붙였다.
싸이가 이날 오후 김장훈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으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6일 싸이 측을 통해 둘의 극적 화해가 언론에 보도되자 김장훈은 미투데이에 “왜 자꾸 상황을 이렇게 언론 플레이로 갑니까. 이러려고 6개월 만에 찾아와 밀고 들어왔나”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장훈은 논란이 일기 전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싸이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당한 게 많다”며 그간 공연을 함께하며 서운했던 감정을 내비쳤다. 그는 “그 많은 일을 폭로하는 기자회견도 할까 생각해봤지만 그렇게까지 누군가의 가슴에 못을 박지는 못하겠다”며 “그렇다고 가식적으로 너그러운 척도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장훈 측은 “빠르면 9일, 늦어도 10일엔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싸이는 7일 한 방송에서 “우리가 워낙 자주 그런 일이 있어서 괜찮다”며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병원에 또 찾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의 불화는 공연 문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둘은 2009년 공연기획사 공연세상을 공동설립해 합동 공연 ‘완타치’로 연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등 성공했다. 그러나 둘이 올해 초 결별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둘 사이를 잘 아는 공연 관계자들은 “김장훈은 싸이가 콘서트 연출 기법을 표절하고 공연세상 스태프들이 싸이를 따라 빠져나간 데 불쾌한 감정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한편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8일 국정감사에서 “싸이에게 훈장을 주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