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경련이 발표한 ‘2011년 사회공헌 백서’를 보면 500대 기업들의 평균 사회공헌 비용은 전년에 비해 8.4% 증가했다. 이번 사회공헌상 수상 기업들도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회공헌을 지속해온 모범적인 기업들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은 물질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특히 임직원의 전문기술과 재능의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나눔문화를 이끌고 있는 특징이 있다. 복지국가가 발달하지 않은 우리 사회에는 아직 많은 물질적 기부를 필요로 하고 있는 곳이 많다.

‘2011년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기업들 대부분(86%)은 ‘전사 차원의 사회봉사조직 운영’을 하고 있고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기업들이 60%에 달할 정도로 사회봉사활동은 크게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경제위기로 참여율이 감소하고 있다. 미국은 2010년 조사대상 기업들의 89%가 직원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직원자치의 봉사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기업의 사회봉사활동이 ‘직원들이 주도하는 체계적·계획적 활동’으로 이해되는 이유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 기업들은 직원들을 이끌고, 직원들은 이끌려가는 자발성 부족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나눔문화의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서 기업과 직원의 역할 분담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미국 기업들은 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을 보조하는 ‘매칭 기프트’ 역할을 많이 한다. 2010년 전체 매칭 기프트에는 직원 1인당 최고 5000달러를 매칭으로 지원받았다.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직원들의 자발성 제고 방안과 함께 전문성 제고를 과제로 안고 있다.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프로보노(pro bono) 활동에 기업이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마련해 전문성 제공의 책임을 지고, 참여직원들은 전문기술을 재능기부로 나누는 전문봉사활동을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올해 수상한 기업들은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내실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하도록 선도해주길 기대한다.

주성수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