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비빔밥, 갈비를 처음 접했을 때 그 맛에 놀랐고, 영양학적 우수성에 또 한번 감탄했습니다.”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르꼬르동블루를 1984년부터 이끌고 있는 앙드레 쿠앵트로 회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항상 함께 모여 식사하고, 음식을 한데 놓고 같이 먹는 한국 특유의 식문화도 세계인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쿠앵트로 회장은 오는 23일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을 찾아 행사 사흘째인 25일 특별세션 ‘특성화 교육의 창조적 인재 육성’에서 발표자로 나선다. 르꼬르동블루가 세계적인 요리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요인과 요리·제과·제빵 분야에서 글로벌 인재를 배출한 비결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2004년 한국 농림부에서 김치홍보대사로 임명한 ‘김치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2005년에는 한국 농림부와 손잡고 김치를 식자재로 이용한 프랑스 요리책을 내기도 했다. 르꼬르동블루는 각 나라의 전통 음식과 프랑스 요리를 조화시킨 요리법을 개발,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데도 관심이 많다. 2002년 숙명여대와 공동 설립한 한국 분교에서는 김치 된장 유자 등 한국의 전통 식자재를 이용해 프랑스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쿠앵트로 회장은 “각 나라는 고유의 식문화가 있고, 이 문화를 존중하는 동시에 균형을 맞춰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요리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문화 뿐 아니라 현대의 농업적, 사회적, 환경적 문제에 대해서도 숙지하고 그 해결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