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사료용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세계 최초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할 해외 공장의 첫삽을 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일 말레이시아 테렝가누주 컬티 지역에서 메티오닌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사진)는 기공식에서 “바이오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메티오닌 시장에서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한 세계 최초의 메티오닌으로 글로벌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과 프랑스 아르케마가 2억달러씩 총 4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하는 이 공장은 연간 8만의 메티오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내년 말 완공, 2014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티오닌은 동물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40억달러 수준이라고 CJ는 추산했다. 현재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의 간판 품목인 라이신(연 40억달러)과 함께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가운데 시장 규모가 가장 큰 품목이다. 기술 개발이 까다로운 탓에 독일 에보닉, 중국 아디세오, 미국 노보스, 일본 수미토모 등 4개 업체가 95%가량을 선점하고 있다.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을 만들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이번 공장 건설을 계기로 4대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생산하게 된다. 정태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부사장은 “석유를 원료로 한 화학공법으로만 메티오닌을 생산하는 기존 선두업체들과 달리 8년 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 사탕수수·옥수수 등을 활용한 발효공법을 처음 상용화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할 메티오닌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메티오닌은 라이신보다 단위당 가격이 2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어 바이오사업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는 ‘차세대 먹거리’ 역할을 할 것으로 CJ제일제당은 기대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