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미얀마 투자 관심없는 한국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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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동욱 네피도(미얀마)/증권부 기자 leftking@hankyung.com
지난 4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팅가하호텔. 미얀마 정부가 처음 발주한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인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합의각서(MOA) 서명식이 열렸다. 미얀마 정부의 파트너는 서부발전, 현대건설, 하나대투증권, BKB 등으로 이뤄진 한국 컨소시엄이었다.
이를 위해 미얀마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총출동했다. 전력 주무장관인 우 킨 마웅소 전력부 장관, 우 훌라운 대통령실 장관 등 장관급 관료만 7명이 참석했다. 각 부처 차관들을 포함, 미얀마 측 참석인원은 200명을 웃돌았다. 국내에서는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IB(투자은행)부문 사장, 정시우 BKB 회장 등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하지만 김해용 미얀마 주재 한국 대사 등 한국 정부 측 인사는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사관 관계자는 “행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았지만 국정감사 및 한·미얀마 정상회담 준비 등으로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 대사관 측은 5일 양곤에서 열린 기공식 행사에는 당초 불참하겠다는 뜻을 알렸다가, 행사 전 날 서기관 1명을 참석시켰다.
행사 참석을 위해 미얀마를 방문한 국내 기업인들뿐 아니라 미얀마 정부 관계자들조차도 한국 대사관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국 기업들의 미얀마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다른 국가들의 외교 활동과 대조되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올해 초 사업 목적으로 미얀마의 장관급 인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은 수시로 정부를 찾아와 일본 기업 비즈니스를 지원하는데,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의 얼굴을 보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 이유를 물어보는데 제대로 답변할 수가 없어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토로했다.
대사관에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정치권의 국정감사나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의 방한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이해할 만 하다. 그렇다고 해도 미얀마 정부가 처음 발주한 프로젝트에 대사관이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부관료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기업인들에게 비쳐졌다. 이를 계기로 수많은 프로젝트가 발주될 예정이기에 더욱 그랬다.
좌동욱 네피도(미얀마)/증권부 기자 leftking@hankyung.com
이를 위해 미얀마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총출동했다. 전력 주무장관인 우 킨 마웅소 전력부 장관, 우 훌라운 대통령실 장관 등 장관급 관료만 7명이 참석했다. 각 부처 차관들을 포함, 미얀마 측 참석인원은 200명을 웃돌았다. 국내에서는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IB(투자은행)부문 사장, 정시우 BKB 회장 등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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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참석을 위해 미얀마를 방문한 국내 기업인들뿐 아니라 미얀마 정부 관계자들조차도 한국 대사관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국 기업들의 미얀마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다른 국가들의 외교 활동과 대조되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올해 초 사업 목적으로 미얀마의 장관급 인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은 수시로 정부를 찾아와 일본 기업 비즈니스를 지원하는데,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의 얼굴을 보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 이유를 물어보는데 제대로 답변할 수가 없어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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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동욱 네피도(미얀마)/증권부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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