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영토분쟁 반사효과?…현대·기아차, 中서 최대 실적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진출 후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으로 도요타 등 일본차 판매량이 ‘반토막’나면서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각각 8만4188대, 4만3639대 등 총 12만7827대를 판매했다고 7일 발표했다. 작년 9월 세웠던 월간 판매 최대 실적 11만6763대보다 1만대 이상 많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인 위에둥(국내명 아반떼HD)과 베르나(국내명 엑센트)를 각각 2만343대, 1만8988대 판매했다. 랑동(국내명 아반떼MD)은 출시 첫달인 지난 8월 1만대 이상 팔린 데 이어 지난달에도 1만5243대가 판매돼 두 달 연속 1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소형차 K2(1만5656대)가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중국질량협회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2012 고객품질만족도 조사(CACSI)’에서 현대차 베르나·위에둥·쏘나타와 기아차 K2·K5·스포티지(구형) 등은 각 차급별 1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급감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도요타의 중국 자동차 판매는 8월(7만5000대)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11일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이후 중국에서 반일 시위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계약 취소사태를 빚었고 일부 공장은 생산 중단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