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3차 양적완화(QE3) 실시를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정책들이 나오면서 초반에는 코스피지수를 포함한 각국의 증시가 급등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증시의 초점은 다시 세계 경제의 펀더멘털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국들의 경쟁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효과는 나타나겠지만, 미국의 재정벼랑 우려, 중국경기 둔화와 유럽리스크는 앞으로도 주가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세계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경제지표도 여의치 않다. 유럽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하다. 지난 9월 유럽중앙은행(ECB)은 위험국가에 대한 무제한 국채매입에 나선다고 했지만, 재정위기 국가들이 향후 자국의 긴축안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Fed의 3차 양적완화 조치도 미국 경제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직 세계 경제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확대가 제한적이고, 소비심리는 약화되고, 산업생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의 역할이 한층 커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도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세계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의 부양책 규모에 따라 세계경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 소비시장 역할을 하고 있어 중국경제의 회복은 현 시점 세계경제 위기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요소다.

특히 한국의 경우 중국 관련 수혜주가 많아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지난 9월18일 중국은 금융산업 개방 방안을 발표했으며, 대외 개방 속도와 규모가 점차 빨라질 것이다. 소비 관련 대출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고,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주요국의 공조체제가 발휘되고 있는 시점이고 이러한 정책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3년 세계경제는 전반적인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며 국내 증시의 상승세도 경기회복 속도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