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더 위기다"…불황 대처형 계열사 합병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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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열사 간 흡수합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내년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기업들이 핵심·비핵심 계열사 관리에 적극 뛰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침체 그늘이 기업 구조에 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내년 경기 상황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사업부 수직계열화 등 영업적인 부분과 금융비용 절감 등 비영업적인 시너지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존속회사)와 대한은박지(소멸회사)는 지난달 24일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동원그룹이 포장재 사업을 향후 모멘텀(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란 분석이 나왔다.
동원시스템즈는 그간 정밀, 통신장치 제조와 건설사업 등을 맡아왔는데 정밀사업(연포장재·식품포장재·교육기자재 등)에만 집중해 대한은박지와 합병, 사업부 간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영업적인 시너지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STX그룹도 계열사 관리에 시동을 걸었다. STX메탈(존속)이 STX중공업(소멸)을 흡수합병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STX메탈은 지난달말 공시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합병을 결정했다"면서 "합병 이후 사업다각화와 기존 사업부문과 시너지 효과 극대화 그리고 경영효율성 증대로 인해 주주가치도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TX메탈은 선박·발전기용 디젤엔진의 핵심부품과 모듈, 선박기자재 제조와 판매사업을 맡고 있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과 산업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세아제지(존속)도 지난달 중순 계열사 아세아페이퍼텍(소멸)을 합병하기로 했다. 아세아제지는 특히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합병 배경을 밝혔다.
대호피앤씨(존속)와 동방금속공업(소멸)의 흡수합병 역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호피앤씨는 "주력사업인 냉간압조용강선 부문에서 동일한 사업을 맡고 있으므로 이 사업의 경쟁력 향상과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계열사 합병은 경기 하락 국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또 계열사 합병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이자비용도 줄어들 수 있어 비영업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상윤 동양증권 책임연구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경영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일반적으로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컨설팅을 받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비핵심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되고 계열사 간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경기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그룹 내 사업부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한 곳들부터 합병이 이뤄질 수 있고, 확실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차입 관련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곳들도 최우선 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내년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기업들이 핵심·비핵심 계열사 관리에 적극 뛰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침체 그늘이 기업 구조에 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내년 경기 상황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사업부 수직계열화 등 영업적인 부분과 금융비용 절감 등 비영업적인 시너지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존속회사)와 대한은박지(소멸회사)는 지난달 24일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동원그룹이 포장재 사업을 향후 모멘텀(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란 분석이 나왔다.
동원시스템즈는 그간 정밀, 통신장치 제조와 건설사업 등을 맡아왔는데 정밀사업(연포장재·식품포장재·교육기자재 등)에만 집중해 대한은박지와 합병, 사업부 간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영업적인 시너지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STX그룹도 계열사 관리에 시동을 걸었다. STX메탈(존속)이 STX중공업(소멸)을 흡수합병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STX메탈은 지난달말 공시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합병을 결정했다"면서 "합병 이후 사업다각화와 기존 사업부문과 시너지 효과 극대화 그리고 경영효율성 증대로 인해 주주가치도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TX메탈은 선박·발전기용 디젤엔진의 핵심부품과 모듈, 선박기자재 제조와 판매사업을 맡고 있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과 산업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세아제지(존속)도 지난달 중순 계열사 아세아페이퍼텍(소멸)을 합병하기로 했다. 아세아제지는 특히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합병 배경을 밝혔다.
대호피앤씨(존속)와 동방금속공업(소멸)의 흡수합병 역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호피앤씨는 "주력사업인 냉간압조용강선 부문에서 동일한 사업을 맡고 있으므로 이 사업의 경쟁력 향상과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계열사 합병은 경기 하락 국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또 계열사 합병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이자비용도 줄어들 수 있어 비영업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상윤 동양증권 책임연구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경영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일반적으로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컨설팅을 받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비핵심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되고 계열사 간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경기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그룹 내 사업부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한 곳들부터 합병이 이뤄질 수 있고, 확실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차입 관련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곳들도 최우선 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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