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구제금융 신청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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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위험수위' 연6% 넘어
동유럽 국가인 슬로베니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제금융을 신청하면 재정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여섯 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국가가 된다.
야네즈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는 지난달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구제금융까지는 필요 없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금융시장에는 슬로베니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우려가 남아 있다. 슬로베니아의 국채 금리가 자금조달 위험수위인 연 6%를 넘어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3대 신용평가사는 일제히 슬로베니아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슬로베니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배경은 스페인과 비슷하다. 경기침체 속에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자 은행 부실자산이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슬로베니아의 주택과 사무실 가격은 고점을 기록했던 2008년 3분기에 비해 각각 13.3%, 23.2% 하락했다. 은행들이 보유한 전체 채권 가운데 90일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도 2010년 말 7.4%에서 올해 2월 말 12.1%로 상승했다.
실물 경제도 크게 위축됐다. 슬로베니아의 EU 수출 의존도는 85.1%에 이른다. 유로존 수출 의존도가 높다보니 주변국 경기침체의 타격이 컸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작년 3분기부터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재정적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말 기준 GDP의 6.4%에 달한다. EU가 정한 기준(3% 이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도 2008년 말 22.5%에서 작년 말 46.9%로 급등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야네즈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는 지난달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구제금융까지는 필요 없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금융시장에는 슬로베니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우려가 남아 있다. 슬로베니아의 국채 금리가 자금조달 위험수위인 연 6%를 넘어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3대 신용평가사는 일제히 슬로베니아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슬로베니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배경은 스페인과 비슷하다. 경기침체 속에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자 은행 부실자산이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슬로베니아의 주택과 사무실 가격은 고점을 기록했던 2008년 3분기에 비해 각각 13.3%, 23.2% 하락했다. 은행들이 보유한 전체 채권 가운데 90일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도 2010년 말 7.4%에서 올해 2월 말 12.1%로 상승했다.
실물 경제도 크게 위축됐다. 슬로베니아의 EU 수출 의존도는 85.1%에 이른다. 유로존 수출 의존도가 높다보니 주변국 경기침체의 타격이 컸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작년 3분기부터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재정적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말 기준 GDP의 6.4%에 달한다. EU가 정한 기준(3% 이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도 2008년 말 22.5%에서 작년 말 46.9%로 급등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