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삼성' 15만명 '지구촌 봉사' 떠난다
삼성 임직원 15만명이 전 세계 21개국에서 자원봉사에 나섰다. 국내외 최고경영자(CEO) 24명도 참여한다.

삼성사회봉사단은 지난 1일부터 3주일간 열리는 ‘2012 삼성 글로벌 자원봉사대축제’에 2800여개 봉사팀, 15만명의 임직원이 참여한다고 4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임직원(국내외 37만명)의 40%를 넘는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 김봉영 에버랜드 사장 등도 사내 봉사팀을 이끌고 현장으로 나간다. 자원봉사는 국내뿐 아니라 72개 해외 사업장에서도 열린다.

이 축제는 1995년 시작돼 올해 18회째를 맞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참여 인원은 2009년 10만명을 넘어섰고, 3년 만인 올해 15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3000여명의 임직원이 전국 400개 지역아동센터에 찾아가 교육 환경이 열악한 아동들을 직접 가르치고, 시설 개·보수도 돕는 활동이다. 이들은 이번 축제기간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사업장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특색 있는 행사를 펼친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구미사업장에서 2000여명이 장애체험 마라톤을 뛴 뒤 참가비를 구미지역 고등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삼성생명은 오지 주민을 위한 공연 발표회, 삼성카드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행복걷기대회, 삼성중공업은 거제지역 등산로 정비활동을 벌인다.

72개 해외사업장의 1만여명 임직원도 참여한다. 중국삼성은 20일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2100명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를 열고, 참가비 70만위안(약 1억2400만원)을 빈곤학생 500여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SDS 인도법인은 지난 3일부터 임직원 100여명이 참여해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임직원 봉사자들에게는 의미와 보람을, 수혜자에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