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일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벌집을 잡았을 때 그 안에 있는 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디 신(한국이름 신자영·37·사진) 미국 LA검찰청 수석공보관은 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아시안, 여성이라는 점에 위축되지 않고 도전하다 보니 갑자기 찾아온 기회도 자신있게 잡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씨는 LA검찰청의 첫 아시아계 공보관으로 재외동포 차세대들의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열리는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인 방송사인 ‘TV코리아24’의 앵커를 거쳐 LA검찰청의 수석공보관으로 일하고 있다. 신씨의 아버지는 방송기자를 거쳐 노태우 대통령 재임 시절 공보비서관 겸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신현국 씨다. 방송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공보 업무를 맡았던 아버지의 길을 다른 나라에서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인 방송국의 기자와 앵커로 활동하던 그에게 2006년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평소 적극적인 취재 활동을 눈여겨본 LA검찰청에서 공보관 업무를 제의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방송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LA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신씨는 한인 사회와 언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LA검찰청에 ‘아시안 언론 포럼’과 ‘범죄예방 프로그램’ 도입을 주도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신씨는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위축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내가 여성이라고, 동양인이라고 위축되면 목표를 낮추게 됩니다. 목표를 더 높게 세우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세요. 미래를 향해 하루하루 열정을 갖고 살다보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자격을 자연스레 갖추게 됩니다.” 그는 여성 후배들에게 “벌통을 잡았을 때 벌에 쏘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경험이 있어야 나중에 더 큰 벌에 쏘여도 이겨낼 수 있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