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버거킹, 개인 가맹점 사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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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 인수 후 매장 늘리기 본격화
▶마켓인사이트 10월3일 오후 2시12분
앞으로 개인도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버거킹 한국 사업부(SRS코리아)를 인수한 보고펀드와 미국 버거킹 홀딩스의 최대주주인 3G캐피탈은 한국에서도 버거킹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허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 버거킹은 개인 가맹점 위주로 운영되지만 버거킹 한국 사업부는 1984년 문을 연 이후 두산그룹 계열사인 DIP홀딩스를 통해 직영점 체제로 운영돼 왔다.
보고펀드가 버거킹의 가맹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매장 수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버거킹은 그동안 다른 경쟁사에 비해 매장 수가 적다보니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이용에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보고펀드는 버거킹 인수 마무리 후 미국 본사에 가맹점 확대를 가장 먼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보고펀드와 3G캐피탈이 확장 전략에 합의한 것은 이들이 사모펀드(PEF)인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두 곳 모두 일정 시점 이후 기업을 되팔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매장 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버거킹이 전국에 127개의 매장을 200개 이상으로 늘려 맥도날드 등과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버거킹의 경쟁사인 롯데리아는 전국에 1052개, 맥도날드는 27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이 중 942개가 가맹점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점포 수를 급격히 늘렸다. 맥도날드는 최근까지 직영체제에 무게를 뒀지만 2010년 점포 확대를 선언한 이후 개인 가맹점을 현재 30개로 늘렸다.
한편 DIP홀딩스는 보고펀드에 버거킹을 매각한 데 이어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사업부 매각에도 착수했다. 당초 버거킹과 KFC 사업부를 모두 보고펀드에 팔 계획이었지만 보고펀드가 KFC 사업부의 가격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결국 버거킹만 팔았다.
두산그룹은 국내외 잠재 인수자를 상대로 매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팔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FC 글로벌 본사가 “KFC 한국 사업부 인수자는 5년 이상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수년 내 투자 회수에 나서야 하는 PEF로서는 껄끄러운 매물이다. 보고펀드가 KFC의 가격 할인을 시도한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프랜차이즈와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매수 의향을 나타내는 곳들이 있다”며 “이르면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앞으로 개인도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버거킹 한국 사업부(SRS코리아)를 인수한 보고펀드와 미국 버거킹 홀딩스의 최대주주인 3G캐피탈은 한국에서도 버거킹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허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 버거킹은 개인 가맹점 위주로 운영되지만 버거킹 한국 사업부는 1984년 문을 연 이후 두산그룹 계열사인 DIP홀딩스를 통해 직영점 체제로 운영돼 왔다.
보고펀드가 버거킹의 가맹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매장 수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버거킹은 그동안 다른 경쟁사에 비해 매장 수가 적다보니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이용에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보고펀드는 버거킹 인수 마무리 후 미국 본사에 가맹점 확대를 가장 먼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보고펀드와 3G캐피탈이 확장 전략에 합의한 것은 이들이 사모펀드(PEF)인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두 곳 모두 일정 시점 이후 기업을 되팔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매장 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버거킹이 전국에 127개의 매장을 200개 이상으로 늘려 맥도날드 등과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버거킹의 경쟁사인 롯데리아는 전국에 1052개, 맥도날드는 27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이 중 942개가 가맹점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점포 수를 급격히 늘렸다. 맥도날드는 최근까지 직영체제에 무게를 뒀지만 2010년 점포 확대를 선언한 이후 개인 가맹점을 현재 30개로 늘렸다.
한편 DIP홀딩스는 보고펀드에 버거킹을 매각한 데 이어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사업부 매각에도 착수했다. 당초 버거킹과 KFC 사업부를 모두 보고펀드에 팔 계획이었지만 보고펀드가 KFC 사업부의 가격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결국 버거킹만 팔았다.
두산그룹은 국내외 잠재 인수자를 상대로 매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팔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FC 글로벌 본사가 “KFC 한국 사업부 인수자는 5년 이상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수년 내 투자 회수에 나서야 하는 PEF로서는 껄끄러운 매물이다. 보고펀드가 KFC의 가격 할인을 시도한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프랜차이즈와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매수 의향을 나타내는 곳들이 있다”며 “이르면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