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지난해 11월 은퇴설계시스템을 개발하고, 은퇴준비자와 은퇴자를 별도로 분리한 맞춤형 은퇴설계 서비스 ‘하나 행복디자인’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이 서비스에서 기대수명에 도달하기 전 준비한 자산이 다 소진될 경우 부족한 자금의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주는 ‘은퇴생활제안’을 제공한다. 분석 내용을 상세히 담은 ‘노후생활을 위한 행복디자인 보고서’를 제공하고, 은퇴 준비 자산에서 차지하는 연금자산의 비중이 적정한지도 가늠해 준다.

하나은행은 원칙적으로 소비자들이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은퇴설계서비스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온라인 은퇴설계 서비스도 갖추고 있긴 하지만, 전문가의 대면 컨설팅이 중요한 영역이어서다.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은퇴설계 전문인력인 ‘하나행복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있다. 은퇴상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마케팅 역량까지 갖춘 우수 인력을 130명 선발했으며, 2015년까지 인력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은퇴상품도 차별화해 지난 3월 은퇴준비전용 장기적립식펀드인 ‘NH-CA브라보해피라이프펀드’와 ‘한국밸류10년100세행복펀드’를 출시했다. 동일 유형의 다른 펀드와 비교해 보수가 낮아 고객에게 돌아가는 투자수익이 높다는 설명이다. 대신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을 5년으로 정해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복리효과를 높였다.

투자상품 외에 예금, 카드 등에서도 은퇴전용 상품을 특화하고 있다. ‘행복연금통장’은 4대 연금(공적·퇴직·개인·주택) 수급자를 위한 전용 통장으로,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과 함께 매월 수입과 지출 내역을 통장에 정리해주는 부가서비스를 갖췄다. 오는 11월 말까지 이 통장을 통해 하나은행과 첫 거래를 튼 소비자에게 사은품과 무료 은퇴설계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디자인 페스티벌’ 행사를 벌인다.

또 이달 출시 예정인 ‘행복디자인카드’는 병·의원과 약국 할인을 비롯해 대형마트·택시·주유소 할인과 건강검진권 제공 등 은퇴자의 소비 패턴에 적합한 부가서비스를 담는다.

하나은행의 행복디자인센터는 다른 금융권의 은퇴연구소와 달리 브랜드 관리, 은퇴전용상품 개발, 은퇴설계 전문인력 관리, 비재무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기능을 맡고 있다. 은퇴를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지 등 상품 판매와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은퇴자에게 정서적으로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고객 대상 세미나 등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퇴설계 브랜드인 ‘행복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은퇴 준비기와 은퇴기를 아울러 단계별로 인생 목표를 설계하는 데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