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글렌코어와 대형 광산업체 엑스트라타가 합병을 위한 새로운 조건에 합의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엑스트라타 이사회는 이날 글렌코어가 수정 제안한 330억달러(약 36조7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안에 찬성 투표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두 업체 모두 스위스 기업이다. 두 회사가 합치면 기업가치가 900억달러(약 100조원) 수준에 이른다.

엑스트라타의 최대주주인 카타르 국부펀드 소유 카타르홀딩 등은 종전의 합의 조건이 엑스트라타의 가치를 저평가했다며 더 나은 조건을 요구했다. 이에 글렌코어는 지난달 엑스트라타 주식 1주당 글렌코어 주식 교환 비율을 2.8주에서 3.05주로 높이겠다고 제안했고, 양사는 이 조건에 합의했다. 지난 2월 엑스트라타 주가에 17.6%의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셈이다.

엑스트라타 이사회는 경영진이 회사에 계속 남도록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데 찬성해줄 것을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존 본드 엑스트라타 이사회 의장은 “합병안과 경영진 잔류 방안에 대한 표결을 따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2007년 호주의 리오틴토가 캐나다의 알칸을 38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광산업계 최대 거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