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마추어 여자골프의 ‘쌍벽’을 이뤘던 김효주(17·대원외고)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한국명 고보경)의 맞대결은 리디아 고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지난달 30일 터키 안탈리아의 글로리아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세계아마추어팀골프선수권 개인전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랭킹 3위 김효주는 7타 뒤진 공동 4위에 그쳤다. 그러나 김효주는 팀의 가장 낮은 2명(김효주, 백규정)의 스코어를 합산하는 단체전에서 독일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올해 한국과 일본 프로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은 김효주이지만 리디아 고에게 번번이 패한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김효주는 지난 7월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도 64강 시드를 결정하기 위한 36홀 스트로크플레이 예선에서 리디아 고를 1타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나 정작 매치플레이 본선 16강전에서 탈락한 반면 리디아 고는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오는 15일 롯데그룹과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한 뒤 바로 다음날 미국 LPGA투어 하나·외환은행챔피언십에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다. 2014년에 졸업하는 리디아 고는 미 스탠퍼드대 등에 진출한 뒤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