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1곳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고, 10곳은 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블유 우리 대원 삼일 유니온 신라 골든브릿지 세종 등 11곳은 자기자본을 모두 까먹고도 모자라 자본이 완전히 잠식됐다. 이 가운데 더블유 신라 세종저축은행은 대주주가 긴급히 자금을 수혈했거나 자산매각을 추진 중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13곳은 BIS 비율이 마이너스 상태로 추락했거나 당국의 감독기준인 5%에 못 미쳤다. 또 22곳은 BIS 비율이 5%를 간신히 넘겨 부실화 가능성이 남았다.

금감원은 이번에 집계된 저축은행의 연간 실적을 바탕으로 후속 조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BIS 비율이 위험수위로 내려앉은 저축은행에는 자본 확충을 주문하고, 건전성과 수익성이 나빠진 곳에도 자구계획을 마련토록 요구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