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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의 명절은 추석도 설날도 아닌 김일성 생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 중인 탈북자들이 북한 최고의 명절은 한가위가 아닌 김일성 생일이라고 증언했다.

남한 최고의 명절로 꼽는 추석, 하지만 북한에서는 1988년 이전까지 휴일로 지정하지 않을 정도로 추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고난의 행군 이후에는 추석을 쇠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탈북자들이 말하는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은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이었다. 탈북자들은 그들의 생일이 국가적 명절 중에서도 한 차원 높은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한다.

이날 출연자들은 많은 주민들이 식량난에 허덕이는데도 김부자의 생일에는 각종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4월, 김일성 생일에 소비된 돈은 3억4000만 달러(약 3875억 원). 이 돈이면 북한 전주민이 굶지 않고 100일 동안 먹을 수 있는 돈이다.

또한 탈북자들은 남한에서 명절을 보내며 가장 놀랐던 일 중 하나가 민족대이동이라고 밝혔다. 북한에는 이동수단이 열악하기 때문에 명절에도 귀성길 정체를 전혀 볼 수 없기 때문. 탈북자들은 다른 지역에 사는 친척이 모두 모이기 위해서는 연착되는 기차와 값비싼 비용 때문에 열흘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국보급 미녀 출연자중 김아라는 걸그룹 멤버인 구하라 닮은꼴로 시선을 끌었다.

탈북자 문성림은 성묘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당시 돈이 없어 북한에 있는 어머니의 묘비를 나무로 해드렸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땔감이 귀해 묘비도 몰래 훔쳐가곤 하는데 돌로 바꿔드리지 못한 게 아직도 후회로 남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탈북자 이순실 역시 북에 부모님의 묘가 모두 있다고 이야기하며 성묘를 가지 못해 매번 죄스럽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순실은 “9번 북송되는 과정이 지옥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묘를 찾아갔을 때 제발 북송되지 않게 나를 지켜달라고 인사했다. 그렇게 길을 떠난 이후로 아직도 고향에 못 가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며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오열하는 그녀 때문에 촬영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