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김앤장의 법정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법무대리인으로 김앤장을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김앤장은 OLED 인력 유출 형사소송과 삼성이 낸 기술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도 맡고 있어 우리 OLED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앤장은 애플과 삼성전자 간 특허분쟁에서도 애플 측 국내 대리인을 맡았다. 대표변호사로 나선 양영준 변호사가 LG디스플레이 소송에도 참여한다. 지난달 24일 애플과의 본안소송 1심에서 서울중앙지법 민사 11부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표준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2007년에도 삼성과 김앤장은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마주했다. 일본 샤프와 삼성전자 사이에 있었던 액정표시장치(LCD) 특허권 침해소송에서 김앤장이 샤프를 대리했다. 당시 소송은 양사 간 합의로 마무리됐다. 같은 해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관련 소송에서도 김앤장은 삼성중공업의 상대방인 허베이 측 변호를 맡았다.

삼성은 애플과의 소송에서 율촌, LG디스플레이 가처분 신청은 세종, 이맹희 씨와의 상속재산 관련 소송은 세종과 태평양·원 등을 법무대리인으로 선임해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