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어깨가 아프면 일시적인 통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인지 간단한 어깨 운동으로 통증이 완화될 것이라 믿고 방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어깨가 아플 때는 가벼운 운동이라도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외상이나 무리한 운동,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어깨 근력이 약한 사람도 쉽게 걸린다.

어깨충돌증후군은 견봉(어깨 끝부분의 봉우리)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견봉과 회전근개(어깨힘줄)가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이 건강할 때는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의 여유가 충분하지만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면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가 좁아져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엔 골프 테니스 등 어깨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활동으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추세다. 예컨대 반복적 어깨 사용으로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할 경우 통증 외에도 관절이 쉽게 굳어버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리한 어깨 운동은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병원을 찾는 어깨충돌증후군 환자 가운데 어깨에 통증이 있어 공원 등에 비치돼 있는 원돌리기 기구를 자주 했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어깨를 풀어주기 위해서란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십중팔구 충돌증후군의 증상은 더 악화된다.

그럼 반대로 어깨가 아플 때 아무 활동 없이 그대로 놔두는 것은 어떨까. 어깨 힘줄에 무리가 가면서 힘줄이 파열되는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 중에서도 아래쪽, 팔 위쪽의 바깥 부분에 통증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팔과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있지만 심할 경우 움직임과 무관하게 통증이 극심해진다. 팔을 돌리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뻣뻣해지고, 잠을 청하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온다. 따라서 어깨충돌증후군이 나타나면 회전근개 파열로 발전하기 전에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파열됐을 경우 약물·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어깨 근육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파열됐다면 견봉 성형술이나 회전근개 봉합술 등과 같은 수술이 불가피하다.

강진석 의정부 척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