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경상수지가 최근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대폭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2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사상 최대였던 7월 흑자폭(61억4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22억5000만달러로 한은의 연간 전망치(200억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홍경희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는 상품수지 악화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상품을 수출입해 얻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달 53억4000만달러에서 23억7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선박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전달보다 38억1000만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입도 404억3000만달러로 8억5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 증가 등으로 전달 5억9000만달러 흑자에서 2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수지도 8억달러 적자를 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