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들, ‘블로그→SNS’ 마케팅 전환
트위터·페이스북 ‘소통 창구’ 역할 톡톡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고객과의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SNS 계정을 통해 신차 정보를 얻거나 업계 뉴스를 공유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자동차 파워블로거의 활동 영역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SNS 채널이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가수 싸이의 최신곡 ‘강남스타일’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효과에 힘입어 지구촌의 애창곡이 되면서 SNS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쌍용차는 인기 걸그룹 씨스타를 코란도C의 광고모델로 발탁하면서 회사 페이스북에 씨스타 CF 현장사진을 게재해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페이지 오픈 이틀 만에 씨스타 광고 동영상은 조회수 10만을 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존 남성 중심 고객층을 여성으로 확장하면서 회사 이미지를 젊고 발랄하게 바꾸기 위해 씨스타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것” 이라며 “씨스타를 모델로 선정한 후 사이트 페이지뷰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 페이스북을 접속하면 △K3 300인 시승단 모집 △K시리즈 독도사랑 캠페인 △배우 연정훈의 K3 스토리(동영상 광고) 등 신차 'K3'를 홍보하는 관련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SNS 마케팅은 수만 명의 이용자들과 관련 정보에 대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 이라며 “영화 예매권이나 기프티콘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의 SNS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자동차 업계에서 ‘홍보도우미’로 불리던 블로거의 역할은 크게 떨어졌다. 인기 블로그에 비용을 지불하고 해당 자동차의 홍보 기사를 올리는 ‘포스팅 광고’도 이전보다 급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블로거들이 상업적인 과도한 포스팅 광고를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됐다” 면서 “자동차 전문가들이 만든 온라인 매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1인 미디어의 블로그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일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블로거는 매체가 달라졌을 뿐이지 온라인 공간에선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블로거의 영향력을 절대 부정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포털 내 카페 및 블로그 서비스에서 벗어나 SNS로 자리를 옮긴 블로거들도 상당수다. 포털업체도 ‘소셜검색’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SNS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대련 연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블로그가 활발하던 때에는 매체 선택 폭이 좁았지만 SNS 확산으로 채널이 다양화 됐다” 며 “파워블로거가 일부 부정적 선입견을 불식시키려면 진정성 있는 내용을 다루고 대의를 잃지 않는 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