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야오족 여인들의 천진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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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족(瑤族)만큼 여행 다큐멘터리에 단골로 등장하는 민족도 드물다. 이들의 차림새를 보면 얼마나 개성이 강한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검정 모자에 무늬를 잔뜩 새긴 옷을 입고 대나무로 만든 광주리를 등에 걸친 모습은 너무나 특이해 여행자에게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긴다. 외모가 주는 인상만큼이나 독립성도 강하다. 역대 중국의 어느 왕조도 그들을 완전히 굴복시키지는 못했다. 명(明)도, 청(淸)도 그저 그들을 근거지에서 몰아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들은 탄압을 피해 광시성과 윈난성의 고산지대로 생활 터전을 옮기는 한편 일부는 베트남 태국 라오스의 고산지대로 숨어들었다. 화전(火田)농사를 짓는 광시 및 광둥성의 야오족처럼 계단식 벼농사를 짓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화전을 경작하며 고유한 문화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자존심 센 야오족 사회도 지금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이 줄을 이으면서 문화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물질문화의 가공할 전파력은 누구도 막을 수 없나 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