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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포인트] 국가 브랜드 격상시킬 G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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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일 <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내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국제기구 출범은 6년 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당선과 얼마 전 한국 신용등급의 일본 추월과 맞먹는 수준의 역사적 사건이다.

    이명박 정부가 2008년 ‘녹색성장’을 국가적 아젠다로 들고 나왔을 때, 국제 사회는 한국이 기존의 화석연료에 근거한 회색성장을 녹색으로 포장하기 위한 그린워시(녹색세탁) 아닐까 하는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당시 도시 건물 어디에도 태양광발전 패널을 볼 수 없는 한국이 어떻게 녹색성장을 주도하느냐, 환경지속성의 고려가 부족한 허구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나왔었다.

    지난 4년은 전 세계의 전문가들에게 한국 녹색성장의 진면목을 확인시켜준 기간이었다. 특히 최근 열린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녹색성장을 주도한 한국정부에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로 보인다. 이번 토론에 참가한 각국 정부대표나 단체장들은 한국의 녹색성장이 지구적 관심사인 녹색경제를 이행할 적합한 툴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덴마크, 호주, 영국 등을 포함한 17개 국가가 GGGI의 국제기구 전환협정에 서명했다.

    국제기구의 창설은 주도한 국가의 진정성과 경제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전제조건이다. 돈만으로는 국제사회의 합의를 이끌어내 새로운 기구를 만든 예를 볼 수 없다. 일본은 1975년 당시 1억달러 기부를 조건으로 유엔 산하 유엔대학을 도쿄에 유치했다. 1986년에도 상당한 돈을 기부하고 세계열대목재기구 사무국을 유치했으나, 두 국제기구는 공히 일본의 국가 콘텐츠와는 거리가 있는 기구다.

    한국은 전후 국토의 대부분이 황폐화된 상황에서 국민적 합의로 조림에 성공한 국가다. 유엔보고서는 이를 기적적인 성공이라 했다. 지난 40년간 숲이 양적으로 13배나 증가한 지구 상의 유일한 나라다. 유엔이 인정한 한국의 국가 콘텐츠인 녹색성장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해야 할 때다.

    넘어야 할 장애도 있다. GGGI는 싱크탱크를 넘어서 진정한 액트탱크(행동집단)를 지향해야 한다. 지난 20년간 기후온난화 방지, 빈곤퇴치 등 유엔의 글로벌 목표가 실효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비해 실행가능한 대안을 내야 한다. 또한, 지난 2년 준비기간의 예산집행, 사업진행 등에 무리는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곧 대한민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역사적 순간을 맞게 된다.

    김성일 <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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