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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한가위] '얼짱 골퍼' 김자영의 추석 인사…보름달처럼 환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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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 모여 푸근한 덕담

    프로 되니 추석 사라져…당일 가족들과 식사만
    함평 외할머니 만나고 전과 잡채 먹고 싶어요

    체력보다 정신적 부담 커…페이스 유지하는 게 목표
    삼촌팬 응원 큰 힘이죠

    “추석이면 전남 함평에 계신 외할머니가 무척 보고 싶어요. 친할머니는 제가 살고 있는 방배동에서 5분 거리에 계셔서 자주 뵙지만 외할머니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거든요.”

    올 시즌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에 오른 김자영(21·넵스). 하지만 그의 이런 바람은 이번 추석에도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 추석 연휴에도 연습에 몰두해야 해서다. 김자영은 추석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골프선수가 되고 나서 추석이 사라졌다. 시즌 중이라 추석 당일 가족들과 식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석 음식으로는 전과 잡채를 즐겨 먹어요. 추석 하면 전과 잡채가 떠오를 정도죠. 1년에 한 번 먹는 거니까요.”

    스파게티와 초밥을 좋아하는 그는 입이 짧은 편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어릴 때는 맛이 없으면 배가 고파도 잘 먹지 않을 정도로 입맛이 까다로웠다고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는 것. 그는 “살을 쪄보려고 한 달간 야식으로 라면을 먹은 적이 있다. 피자도 자주 사먹었는데 살이 안 찌더라”고 했다. 지난 주까지 7주 연속 대회에 나간 그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체력보다는 정신적으로 더 힘들다”고 답했다.

    “저도 모르게 초심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운동인데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목표를 우승으로 높게 잡아 놓고 그에 못 미치면 힘들어 해요. 주변의 기대만큼 저도 상금랭킹 1위를 유지하고 싶어요. 애써 올라갔는데 다시 내려오기는 싫잖아요.”

    김자영은 “하반기에는 상금랭킹 1위에 집착하기보다 제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몸 상태를 제가 가장 잘 아니까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자영은 ‘삼촌팬’을 몰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팬카페 회원이 3000명을 돌파했다. 삼촌팬들의 응원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부담스럽기보다는 너무 고맙죠. 팬들의 매너가 참으로 좋아서 그분들의 응원이 제겐 정말 힘이 돼요. 그러나 가끔 팬클럽 회원이 아닌 분이 너무 열성적으로 응원해 곤란한 적도 있어요. 팬클럽 회원들은 관람할 때 주의사항을 미리 고지해서 저만 일방적으로 응원하지 않도록 하지만 처음 오신 분들이 너무 저만 응원해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할 때가 있죠.”

    동국대 체육교육학과 3학년인 김자영은 대회 때문에 수업을 자주 빼먹어 걱정이다. “교수님들이 배려해 제가 시간을 낼 수 있을 때 사무실에서 특별수업을 해주세요. 내년에는 교생 실습도 나가야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죠.”

    김자영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수영을 하다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아빠 따라 연습장에 가서 볼을 치는데 재미있더라고요. 하나도 안 배우고 그냥 쳤는데 공이 앞으로 쭉쭉 나갔어요. 취미로 공을 치다 중학교 1학년 때 선수가 되기로 마음 먹고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기 시작했죠.”

    늦게 시작하다 보니 유명 선수들이 대부분 거치는 국가대표 상비군도 못해봤다. “제 동기인 양수진은 잘 치고 주목도 많이 받았어요. 저보다 한 살 많은 유소연, 이미림 선수나 한 살 어린 장하나, 양제윤 등이 유명했지요.”

    이날 사진 촬영을 위해 김자영이 화장을 하는 동안 ‘얼굴도 작고, 눈도 크고 너무 예쁜데 성형하고 싶은 곳이 있느냐’고 했더니 김자영은 “당연하죠. 여자라면 누구나 더 예뻐지고 싶잖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자영이 한복을 입고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한복이 너무 잘 어울린다. 모델보다 낫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 한복을 입는다는 김자영도 자신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저장했다.

    ◆협찬 / 한복= 예단 박선희 한복, 화장=로레알그룹 메이크업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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