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업체에 투자하는 헬스케어펀드가 10% 넘는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2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시된 4개 헬스케어펀드의 최근 3개월(24일 기준) 수익률은 평균 14.04%에 이르고 있다. 33개 테마펀드 중 농산물펀드(15.86%) 금펀드(14.51%)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성과다.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업체에 투자하는 글로벌헬스케어펀드(해외 주식형)의 올해 수익률은 20%가 넘는다.

올 들어 24.16%의 수익을 내고 있는 ‘한화글로벌헬스케어1’이 대표적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캐나다 헬스케어 섹터 전문운용사인 SAM이 운용하는 간접펀드로 글로벌 헬스케어주들이 경기 방어주 기능은 물론 실적도 견조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BNPP Tops글로벌헬스케어1’의 올해 수익률도 21.34%에 이른다. 두 펀드는 각각 글로벌제약사인 머크앤드컴퍼니, 화이자 등과 글로벌 바이오테크업체인 질리드 사이언시스 등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제약 바이오주에만 투자하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1’도 최근 석 달간 19.05%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연초 성과가 저조해 올 들어 누적수익률은 -0.03%로 소폭 손실을 보고 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씨젠 바이로메드 녹십자(6월 말 기준) 등을 담고 있다.

헬스케어펀드의 기간별 수익률도 △6개월 10.41% △1년 19.81% △2년 22.17% △3년 35.72%로 견조한 편이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 및 해외 주식형 펀드와 비교해 모두 앞서는 성과다. 하지만 펀드 규모는 236억원으로 극히 작을 뿐더러 자금 유입도 거의 없다. 성과가 좋더라도 헬스케어펀드에 대한 선입견으로 신규 투자자가 드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펀드 설정액이 적고 테마형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선뜻 접근하지 못하지만 인구 고령화에 따라 주목할 수밖에 없는 펀드”라며 “단기 성과보다는 제약 바이오 업체들의 미래 성장성을 감안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식 투자로 접근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