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을 비롯한 아시아 저개발국에 녹차 등의 농업기술을 전파해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농업 한류’를 일으킬 겁니다.”

경남과학기술대의 최진상 과학바이오대 학장(53·사진). 그는 가구당 1년 소득 1000달러에도 못 미치는 부탄의 농촌마을인 삼촐링 지역을 국제농업협력사업을 통해 자립형 마을로 탈바꿈시킨 인물로 부탄에선 이미 유명하다. 진주 동진로에 있는 경남과기대 사무실에서 최근 그를 만났다.

최 학장은 “농업사업은 단기간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닌 만큼 꾸준한 사업 진행이 중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과 문화, 이미지를 함께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학장이 삼촐링 마을과 인연을 맺은 것은 4년 전인 2008년. 경남과기대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진행하는 국제농업협력사업에 선정된 뒤 녹차재배 및 생산기술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농업기술과 함께 녹차생산 공동시설, 판매장과 마을회관을 겸하는 건축시설을 만드는 등 삼촐링 마을의 주거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그는 또 부탄 공무원 3명을 한국에 데려와 4주간 녹차나무 관리에서부터 녹차 생산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과정을 이수토록 해 삼촐링 마을 농민들에게 이를 전수시켰다.

부탄 정부는 교류사업의 중요성을 인식, 경남과기대와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삼촐링 마을을 국제협력사업의 성공 모델로 선정했다. 최 학장은 “2017년까지 제2차 국제농업협력사업이 진행될 경우 삼촐링 마을은 기술 농업지역으로 자리잡게 되고 그만큼 농업 한류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