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NHN(naver.com)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손을 잡았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와 최대 포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사진 왼쪽)과 김상헌 NHN 대표는 19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빅데이터 사업 육성 △유·무선 융합 신규 서비스 발굴 △사회공헌 공동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전방위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번 제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 모두 주력 사업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성장 정체로 미래사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협력의 이유로 꼽힌다. 국내 통신-인터넷포털 대표기업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자와도 경쟁할 수 있는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그동안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개별 서비스 단위에서 협력하면서도 망중립성 이슈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양사의 협력 사업으로는 우선 ‘빅데이터’가 꼽힌다. 빅데이터는 무수히 많은 데이터 속에서 가치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 적용해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미래기술이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3년 340억달러(약 37조원)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모바일·인터넷 정보분석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해 빅데이터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지역 상권 분석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전문가들로 구성된 빅데이터 프로젝트 그룹을 가동한다.

SK텔레콤의 스마트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 NHN의 콘텐츠 개발·운영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발굴한다. 인터넷웹과 모바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어 통신-포털의 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유무선 서비스 발굴이 활발해질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기업 컨설팅·솔루션, 스마트홈 네트워크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교육, 복지, 중소기업·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 등 사회적 책임 활동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양준영/김주완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