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입사 서류전형에선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나요?”

“학교·학점·어학·경험 등 모든 항목의 비중이 비슷비슷합니다. 하지만 그중 하나가 부족하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어요. 학교는 지금 못 바꾸잖아요. 그런데 학교·학점을 바꿀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자기소개서입니다. 스펙을 쌓았던 시간만큼 정성을 다해 자소서를 쓰십시오.”

지난 19일 서강대에서 열린 증권사 채용설명회에서 나온 취업준비생과 채용 담당자의 질문과 대답이다.

증권사들이 구조조정 속에서도 하반기 채용에 나섰다. 24일부터 서류접수를 받는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에 70~8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또 △우리투자증권 지점영업 10여명 △KDB대우증권 25명(인턴 25명 별도) △대신증권 50명 안팎 △동부증권 20~30명 △HMC투자증권 10~15명 △신영증권 30~40명(경력 포함) △NH농협증권 20명 내외 등을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많은 1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증권사 입사 희망자를 위해 신한금융투자 설명회 후 진행한 윤재신 인사부 대리와 대학생들의 Q&A를 싣는다.

▷영어 성적이 낮은데요.

“토익·오픽·텝스 등 공인 외국어 시험은 뭐든지 적으세요. 성적이 낮아도 좋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지원하세요. 본인의 어학성적이 낮다면 그보다 강한 점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면 됩니다.”

▷스펙이 좋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보지 마세요. 이미 정해져버린 스펙은 바꿀 수 없죠. 자신감마저 없고 위축된다면 그런 지원자에게 호감을 느낄 회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격증이 많거나 성적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서류통과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므로 자만해서도 안 됩니다.”

▷자소서를 잘 쓰려면.

“자신만이 했던 경험을 써보세요. 일례로 저는 대학교 때 원효대교 밑에서 새벽에 폭주 청소년들을 상담한 경험을 썼습니다. 그 친구들과 대화했던 경험이 고객과 상담할 때도 도움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죠. 여러분들의 어떤 경험이 향후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해보고 작성하면 심사관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근무시간은.

“부서와 지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증권사는 출근시간이 빠른 편이죠. 제가 지점에 있을 때 지점장님은 매일 6시50분에 출근했고요. 아침에는 밤 사이 외국증시를 파악한 뒤 개장을 앞두고 대개 회의를 합니다. 지점의 경우 오후 3시 장마감 후에는 융통성 있게 고객을 만나거나 영업 준비 또는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고객에겐 어떻게 투자를 권유하죠.

“저 같은 경우, 지점에서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금융상품을 통한 포트폴리오 영업을 주로 했습니다. 예컨대 좋은 ELS가 있다면 제가 먼저 단돈 1백만~2백만원이라도 그 상품에 가입해본 뒤에 고객에게 권유했죠. ”

▷면접을 위한 팁은.

“일단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뒷걸음질치는 자세로 면접장에 들어오면 본인의 역량을 맘껏 펼쳐보이기 힘들겠죠? 경험 위주의 솔직담백한 자소서를 썼다면 질문도 경험 위주로 많이 받을텐데, 거짓으로 작성하지 않은 이상 본인이 경험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데 긴장할 일이 없겠죠. ”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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