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요실금’이 대표적이다. 폐경기 이후 갱년기 증상과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30% 정도 발병률이 나타나고, 노인층은 40% 정도가 요실금을 겪는다.

폐경이 찾아오면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고, 몸의 연부조직들이 탄력성을 잃게 된다. 이 때 골반장기와 함께 요도에도 탄력성이 떨어져 방광조절능력이 저하되면서 요실금이 발병하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산부인과학저널에 따르면 비타민 D가 결핍된 사람들이 요실금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높여 뼈를 건강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부족할 경우 배뇨 조절에 필요한 골반 근육 기반이 손상돼 ‘요실금’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요실금이 생기면 원치 않은 시간과 환경에서 소변이 저절로 나오는 증상을 겪게 된다. 사회적 또는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외출을 할 때마다 화장실부터 찾아야 하거나 사람들과의 생활에서 불편함을 초래하기 때문에 요실금은 병원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요실금전문 희명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김진희 진료과장은 “요실금 치료를 위해서는 방광근의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이나 여성호르몬을 투여해야 한다”며 “약물 요법만으로도 요실금의 치료를 기대할 수 없는 상태라면 골반근육운동 요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사실 요실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을 통해서 방광과 자궁, 질, 직장을 제 위치에 고정시키거나 주변 인대를 강화해 탄력성이 저하된 요도의 조임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중년 여성들 중에는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도 병원을 찾지 않거나 방문시기가 늦어져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해져 우울증을 야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치료와 더불어 참고해야 할 부분은 평소에 ‘요실금’을 유발하게 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도록 하고, 방광을 자극하는 알코올, 커피, 탄산음료 등의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 D의 결핍은 ‘요실금’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비타민 D가 들어 있는 참치와 우유, 달걀 등을 꾸준히 소량씩 자주 먹는 것도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햇빛만 잘 쬐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D의 80%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두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