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명품 의류매장을 돌며 종업원을 협박해 물건을 헐값에 빼앗고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 강북지역 폭력조직 행동대원 이모씨(35)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 일대 명품 의류매장 등에서 윗옷을 벗고 상반신 문신을 보이며 매장 직원에게 의류 교환과 할인을 요구하거나, 물건값 일부만 계산하는 등 총 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씨는 점포 여직원들이 친절하지 않다며 목덜미와 엉덩이 등을 만지며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지난 2월 강남구 삼성동 한 호텔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내라며 손도끼로 호텔 종업원을 위협하고 출입문을 부수기도 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명품 의류 매장 10곳 가운데 5~6곳은 보복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이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 중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